역사적 배경
안양예술공원의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됩니다. 1920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여름철 피서지였던 안양예술공원(구 안양유원지)은 1932년 당시 일본인 안양역장 '혼다 사고로(本田貞五郞)'가 철도수입 증대를 위해 조한구 서이면장과 야마다(山田) 시흥군수와 지역 유지 등을 설득해 2개의 풀장을 만들고 1933년 본격적으로 안양풀장을 개장한 데서 비롯하였다고 합니다.
안양풀장은 준공 당시부터 유명세를 탔는데 당시 안양역장 혼다가 서울에서 안양풀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임시 승강장을 근처에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광복 이후에도 이어져 임시 승강장은 안양풀장역으로 폐지와 재개장을 거듭하다가 1969년까지 운영되고 결국 폐역 하였습니다.
1940년대에는 수도권 각 학교에서 학생 단체 야영을 하였으며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는지 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1960년대에는 국립도서관에서 성수기를 이용해 임간문고를 설치해 수려한 경치와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심지어 이동진료소와 이동우체국까지 설치하였으며, 열차 외에도 안양시내 좌석버스까지 추가되어 편의성을 도모하였다고 합니다.
안양유원지는 계곡뿐만 아니라 1930년대 일본 사람들이 포도 묘목을 심기 시작한 포도가 자라서 안양의 명물 포도밭이 즐비하였습니다. 1969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고 입구에 아치모양의 구조물과 '안양유원지'라는 명칭이 이때부터 사용되었으며 경기도 관광협회 안양유원지지부가 결성되어 입장 수입으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71년 개발제한구역, 1973년에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억제되었습니다.
안양풀장이 쇠락하게 된 것은 1960년대 말 상류에 대형 인공 풀장이 들어서고 행락객들의 오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여 오염되면서부터이고 결정적으로 쇠퇴하게 된 계기는 1977년 최대 규모의 안양 대홍수로 안양유원지의 계곡이 무참히 파괴된 것이었습니다.
1984년 정부는 국민관광지 지정을 취소하였습니다. 그 이후 2000년대에 들어 안양유원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을 거쳐 2005년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안양유원지를 예술과 접목된 공원으로 만들어 국제적 명소로의 재도약을 시도하였고 2006년 '안양예술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안양예술공원 현 상황
안양예술공원은 현재 안양 9경 중의 하나로 지정되었으며 상류에 소형 댐을 설치하여 대홍수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APAP 예술작품이 50여 점 설치되어 있으며, 2014년 예전 유유산업 공장 부지를 시에서 매입하고 리모델링하여 김중업 건축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품고 있는 삼성산 주변을 둘레길로 조성하여 등산객들의 편의성을 도모하였으므로 둘레길을 이용한 등산을 하거나, 안양파빌리온을 중심으로 한 APAP 예술작품 투어 등을 통한 예술작품 탐방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야간 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 도슨트 해설사분들의 해설도 들을 수 있습니다.
APAP (Anyang Public Art Project)는 매 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 행사로 안양의 역사, 문화 등 변화하는 현대 도시 맥락과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퍼포먼스, 시민참여 등 다양한 공공예술작품을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로 안양예술공원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안양예술공원에는 많은 먹거리 음식점들이 있고,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와 벚꽃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며 여름에는 수많은 물놀이객이 피서를 즐기고, 가을에는 단풍과 등산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점차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내에 있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유유산업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프랑스 건축의 대가 르꼬르뷔제의 제자로 프랑스대사관, 삼일빌딩, 평화의 문 등 우리나라 건축계의 1세대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부지 내에는 보물 4호로 지정된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 삼층 석탑, 그리고 유형문화재인 석수동 마애석종이 근처에 있어 문화유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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