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짇날의 어원과 유래
음력 삼월 삼일(3월 3일)을 삼짇날이라 하여 길일로 여겼다고 합니다.
양력으로는 보통 4월에 이날이 있습니다.
상사(上巳), 중삼(重三)이라고도 하는데 상사는 위상 자에 뱀사 자를 써서 삼월의 첫 뱀날이라는 뜻이고 중삼은 무거울 중 자에 석 삼자를 써서 귀중한 무거운 뜻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이 겹쳐서 무겁다는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짇날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신라 이후로 여러 풍속이 전해지다가 조선까지 이어졌으며 3월의 첫 뱀날을 길일로 여겼는데 뱀날을 특정하기가 어려워 3월 3일로 고정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짇날은 삼지(3至)로 삼에 이르다, 도달하다의 뜻으로 3월 3일이므로 3에 중첩하여 도달하였다는 뜻이 아닌가 추측해 보았습니다.
비슷하게 지(至)가 쓰인 말로 동지(冬至), 하지(夏至)가 있는데 동지는 겨울에 지극히 도달하다, 하지는 여름에 지극히 도달하다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삼지(삼至) 날의 지에 디귿 받침이 들어가서 삼짇날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삼짇날의 풍속과 음식
삼짇날은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 밟을 답, 푸를 청 자를 써서 푸른 풀을 밟는다는 뜻이 됩니다.
이 날 들판에서 꽃놀이도 하고 풀을 밟으며 산책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 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는 날인데 제비가 강남으로 가는 날은 음력 9월 9일로 중양절(重陽節)이라고도 합니다.
이때의 강남은 중국 양쯔강의 남쪽으로 동남아시아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날은 생기가 돌아 화사한 경치가 되어 남자들은 자연 풍경을 주제로 시를 지었고, 사내아이들은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하고, 여자 아이들은 대나무 쪽에 풀로 각시 인형을 만들어 놀기도 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에서 삼짇날 사냥을 하여 잡은 짐승으로 국사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풍년을 바라는 농경제를 하고 어촌에서는 평안과 물고기를 많이 잡히게 해 달라는 해신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제비는 삼짇날 왔다가 중양절에 동남아시아 쪽으로 갑니다.
우리나라 판소리계 소설 혹은 전래 동화인 '흥부전'에도 제비가 나와서 강남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도 많은 제비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제비를 볼 기회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시절 음식을 장만하여 즐기는데 진달래꽃으로 찹쌀가루에 둥근 떡을 만들어 화전(花煎)이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찹쌀과 쑥을 넣어 만든 고리떡이나 쑥떡, 개떡을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날 방생대법회를 한다고 합니다.
삼(3)이라는 숫자
삼짇날과 관련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짇날은 음력으로 3이 두 번 겹치는 날인데 삼(3)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사용하는 숫자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밥을 세끼 먹고, 가위 바위 보도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엇을 하든지 삼세판을 합니다. 하루의 때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루어져 있고 불교에서는 삼존불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삼보사찰(불보, 법보, 승보)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삼위일체라 하여 성부, 성자, 성령이 있고, 3대 천사인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이 있습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원리도 무극, 태극, 삼태극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유학의 경전인 주역과 중용에서는 천, 지, 인의 삼재를 강조했습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물은 청동거울, 청동검, 청동방울 세 가지입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세 가지 원리가 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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