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비엔날레 의미와 광주비엔날레 체험

by 동중안정 2023. 4. 9.
반응형

비엔날레 의미와 특징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1895년 '베니스 비엔날레'가 처음 시작되어 유명세를 얻으면서 대규모 국제 미술 전시회를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세계 3대 비엔날레로는 '베니스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미국 뉴욕의 휘트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가 있습니다. 

 

 각 비엔날레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는 1932년부터 엘리트작가 중심의 권위주의적 미술에 반발하면서 출범하였습니다.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전위적 작품 경향으로 엄청난 화제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미술제로 유명합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195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초기 목표는 브라질 안에서 현대 예술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면적이 넓고, 인구도 2억 1천만 명 정도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상파울루라는 수도 명칭의 의미는 '성 바오로 (saint 바오로)'의 포르투갈 단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상파울루(성 바오로)는 수도는 아니지만 브라질 최대의 도시로 인구는 1200만 명이 넘어 서울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대부분이 로마의 가톨릭교 (천주교)를 믿고 있어서 가장 많은 천주교 신자가 있다고 합니다. 

  

 베니스(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비엔날레로 각 나라의 국가관을 두고 열리는 현대 미술 축제입니다.

미술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그 국가의 작가가 아니어도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며 작가를 서로 바꿔가면서 다른 국가에서 전시하기도 하여 그 속성이 올림픽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엔날레1비엔날레2비엔날레3
베니스 비엔날레 / 베니스 거리

  

광주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는 우리나라 광주광역시에서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1995년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주최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이고 주관은 광주광역시로 국내에서 미술 관련 비엔날레 중에는 부산 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 서울과 함께 가장 인지도 높은 비엔날레입니다. 

 

2023 광주 비엔날레는 14회로 2023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며 94일로 역대 최장 기간입니다.

이것은 베니스가 약 6개월, 휘트니가 약 4개월인 점을 고려하여 2개월씩 열리던 행사를 약 3개월로 늘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콘셉트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열리며, 예술감독은 이 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54)가 맡았습니다. 

 

 전시 장소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이이남스튜디오, 무각사, 국립 광주박물관, 광주 시립미술관 등 광주 전역에서 전시됩니다. 

 

비엔날레4비엔날레5비엔날레6
광주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 작품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에 전시된 작품 중 코끼리 형태의 작품이 있습니다.

박서보 예술상을 받은 엄정순 작가의 작품입니다.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는 작업으로 그 경로 선상의 도시에 사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입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이야기를 실제 시각장애인들과 작업하면서 사회에 대하여 누가 과연 장애인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메인 전시관의 작품 중에는 빨간색 실로 엮은 작품이 있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씨줄, 날줄을 엮는다는 의미입니다.

씨줄 날줄을 엮어서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데 씨줄과 날줄의 의미는 시간과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지구 전체로 본다면 경도와 위도의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도와 경도가 만나면 좌표가 되고 공간에서 하나의 좌표는 입자의 정체성을 만들어 줍니다. 

 

 메인 전시관에는 특이한 작품이 있는데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 보입니다.

위의 사진 맨 오른쪽으로 사람의 발 형상이 밑에 있고 그 위 다리 부분에 칼이 붙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징처럼 보이는 물건이 있는데 주술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징처럼 한 번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림을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비엔날레7비엔날레8비엔날레9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중에는 이이남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광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스튜디오이자 카페입니다. 

제약회사 건물을 이이남 작가가 박 태홍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리모델링한 건축물입니다.

 

 전면에서부터 커다란 캔버스처럼 혹은 작품처럼 느껴지게 리모델링되어 있는데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이이남 작가의 '피에타'라는 조각상입니다.

작은 조각상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위 큰 조각상에는 성모 마리아가 두 손을 벌리고 있고, 위를 쳐다보면 예수는 천장 위로 올라가 '승천'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울과 빛과 돌음계단이 어우러져 공간과 형태가 모두 하나를 가리키도록 만든 뛰어난 작품입니다. 

 

 이이남스튜디오는 광주 비엔날레 작품 전시관이라기보다는 뛰어난 건축물로서의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이남이라는 작가의 스튜디오를 건축적으로 어떻게 풀어내었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건축가가 작가를 만나서 건축적으로 풀어낸 방법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이이남 스튜디오만 별도 내용으로 다루어야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